세계를 돕는 하나의 코리아 One Korea to serve the world
국제푸른나무는 통일부 인가 비영리사단법인으로 등록된 국제NGO로서
‘세계를 돕는 하나의 코리아(One Korea to serve the world)’라는 비전을 가지고 장애인과 어린이들을
위한 인도적 개발협력과 통일시대를 대비한 전문가 양성 및 통일인식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남북 및 국제사회와의 문화교류협력을 추진하며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활용한 새로운 국제개발협력모델 통일사업을 추진합니다.
GTI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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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일본 청년 평화 대사
나가사키에서 다시 만난 평화(Peace) 서주훈 참가자 평화, 우리는 이 단어가 너무나 익숙하다. 뉴스에서 많이 들었고 학창 시절 사회 시간에 한번은 다뤘던 주제다. 한국은 아직 휴전이지만 전시 상태는 아니니 불완전한 평화 속에서 살고 있다. 평화는 쉬운 것 같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항상 평화 속에서만 살아가기는 힘들고, 갈등이 존재한다. 당장 지금 뉴스에서도 전쟁이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다. 평화를 공감각적으로 잔잔한 바닷가에 비유하지만, 거센 비가 몰아치면 높은 파도와 폭풍우가 해변으로 밀려온다. 우리에게 평화란 어떤 것일까? 이번 2025 글로벌 평화통일 리더를 하면서 통일보다 평화에 초점을 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 전 세계 각지에서는 전쟁으로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다. 당장 한국도 북한을 앞에 두고 핵무기와 미사일의 위협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통일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분명 통일은 한국이 지향하는 목표지만 현실적 문제가 많다. 그래서 통일보다 넓은 범위인 평화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로 했다. 결국 완전한 통일을 위해서는 평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평화를 찾기 위해 나가사키를 청년 평화 대사 목적지로 선정했다. 나가사키(長崎), 허생전(許生傳)에 등장하는 장기도(長崎島)가 바로 나가사키다. 한국에서는 ‘나가사키 짬뽕’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나가사키 현지인들은 한국의 짬뽕은 진짜가 아니고 너무 맵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후쿠오카(福岡) 출신 한일 다문화가정 자녀로 같은 규슈 지방이라 동질감이 느껴진다. 후쿠오카에서 기차로 2시간이면 가는 곳이다. 이미 2012년, 2018년 친구들과 규슈 여행으로 다녀온 것이기도 하다. 그 당시는 모두 1~2월에 가서 방학 때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떠났다. 나가사키가 평화와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도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행에서는 사진 찍느라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평화를 생각하는 25명의 청년과 떠나는 나가사키 여행은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이전에도 일본 단체 탐방 경험이 여러 번 있지만, 학생이 20명이 넘는 대규모 여행은 처음이었다. 6월에 갔던 DMZ 청년 평화 대사 활동이 주로 통일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7월의 나가사키는 철저히 평화를 주목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단순히 여행을 가는 것이라 그곳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주변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색다른 일이다. 여행을 좋아해 일본만 40번을 왔다 갔지만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기에 즐기기로 했다. DMZ를 다녀온 지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일본팀 인원이 아침 일찍 인천국제공항에 모였다. 7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 일정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여행이었다. 조장이라 이것저것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 나가사키는 직항 편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후쿠오카에 도착해 버스로 이동했다. 후쿠오카는 고향이자 외갓집이 있고 좋아하는 축구팀 경기를 보려고 자주 오갔기에 익숙한 곳이다. 새롭게 단장한 후쿠오카 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아직도 낯설다. 국제선 터미널에서 내리면 국내선 터미널까지 셔틀버스를 타는 것이 귀찮아서 히가시히에역(東比恵駅)까지 걸어가는 것이 여행 루틴이었는데, 단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공항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満宮)다.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真)를 모시는 신사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지만 수험생들이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찾는다. 특히 입구 앞에 있는 황소의 뿔을 만지면 시험에 합격한다는 전설이 있어 줄이 서 있는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도 2년 전 이곳의 황소 뿔을 만져서 원하는 시험에 합격했는데, 다시 와서 만져보니 분위기가 새롭다. 무더운 여름날 땀이 송골송골 맺히며 찾은 곳은 사가(佐賀)현 간자키(神埼)시에 있는 오닌신사, 왕인신사(王仁神社)였다. 한자와 유교 경전을 일본에 전수한 백제의 왕인(王仁)을 기리는 이곳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부터 교사까지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한 자씩 적은 천자문 기념물이 있다. 한자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었다. 버스를 다시 타고 우리의 목적지, 나가사키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고 지난 DMZ 청년 평화 대사 활동처럼 강의를 들으러 갔다. 마침, 7월 7일이 칠석이라 호텔에서 탄자쿠(短冊)에 소원을 적어 대나무에 거는 사사카자리(笹飾り)를 하고 있었다. 집안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평화를 기원했다. 데지마 메세(出島メッセ)라는 컨벤션 시설에 첫 강의를 들었는데 하야시다 미츠히로(林田光弘)라는 평화운동가로 ‘Peace Education Lab Nagasaki’라는 평화 교육을 하는 사단 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강의에서 전세계 핵무기 사용이 증가하며 평화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만약 핵무기를 사용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리기 위해 1945년 8월 9일 발생한 나가사키 원폭 투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이어 3일 만에 발생한 나가사키 원폭 투하는 히로시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작아 알려지지 않고 있다. 목표 지점과 다르게 실제로 투하한 지점이 산악 지대라 광범위하게 펼쳐지지 않았고, 히로시마의 소식이 전해져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가사키도 7만 4천 명 이상의 시민이 사망했고 많은 피폭자가 발생했다. 하야시다 미츠히로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무방비 상태에서 이뤄지는 무차별 공격이다. 언제 어디서 핵무기를 투하할지 알 수 없어서 지면에 있으면 그대로 피해를 본다. 또한, 나가사키는 도시 특성상 가톨릭교도가 많은데 천주당이 있는 우라카미 지역에 원폭이 투하되면서 가톨릭교도 피폭자들은 차별의 이중 구조 속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정말 다른 곳에서 들을 수 없는 나가사키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사례였다. 원폭 피폭자 3세인 하야시다 마츠히로 대표는 당시 일본에서 징용으로 고생한 조선인 피해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많은 조선인이 징용으로 미츠비시 무기 공장에서 일했다. 그들의 숙소는 피폭지 근처였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 조선인은 이후 차별과 함께 피폭자 지원에서도 후순위로 밀려 자비 부담이 매우 높았고, 고국으로의 귀환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1980년대 외국인 피폭자 지원 미흡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어져 소송이 여러 건 제기됐고 2008년 일본 정부가 외국인 피폭자에게도 건강수첩을 발행하고 의료비 지원도 진행됐다. 나가사키의 비극은 일본인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조선인과 외국인에게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였다. 또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피폭자들은 백혈병 등 여러 질환과 끊임없는 차별에 시달리고 있으며 하야시다 마츠히로 대표를 포함한 자녀들 또한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그렇기에 하야시다 마츠히로 대표는 다시는 이런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앞장서기로 했다. 피폭자 3세로 그 고통을 피폭자 할아버지에게 들었고 나가사키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파하기로 했다. 그래서 나가사키를 찾는 수학여행 고등학생이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크투어리즘, 원폭 관련 시설과 유적을 안내하는 사단 법인을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여태껏 강의 중 유일한 일본인이다 보니 많은 질의응답이 있었다. 제일 대표적인 질문은 바로 원폭이 투하된 동기를 제공한 것은 일본이 아니냐는 것이다. 전쟁을 일으킨 것은 일본이고 그것을 종식하기 위해 미국은 불가피한 수단을 사용한 것인데 피해자이자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왜 피해자의 측면만 강조하냐는 것이다. 하야시다 마츠히로 대표는 이런 질문을 많이 들어서인지 담담하게 인정하고 역사의 슬픔만을 강조하는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작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수상 연설에서 원고를 바꿔서 일본이 전쟁을 시작했기에 보상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언급했지만 미디어는 이해 못 한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사실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편으로 평화를 깨뜨려서 발생한 이중적 상황이 하야시다 마츠히로 대표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한국 관점에서 지적할 수 없는 부분을 솔직히 표현한 것이 좋았다. 필자도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정체성을 갖고 있어 항상 애매한 입장이지만 이렇게 과거에 대해 솔직하게 말한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감탄했다. 질의응답이 끝나고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나가사키를 방문하기에 나가사키 사람의 이야기를 반드시 듣고 싶었는데 다른 어느 강의보다도 유익했다. 강의로 첫날을 끝마쳤다면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답사가 시작됐다. 오전에는 어제와 같은 데지마 메세에서 하야시다 미츠히로 대표 강의 통역을 맡은 히로시마 시립대학 손현진 교수가 북핵과 평화 인권에 대해 강의했다. 어제 강의와 마찬가지로 핵무기는 오늘날 평화를 위협하고 있고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은 끊임없이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UN 국제 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는 핵무기와 같은 시점에서 다뤄지면서 점점 악화하고 있다. 탈북자의 인권 실태 고발처럼 인권 문제는 핵무기와 다른 선상에서 접근해야 하지만 정치적 협상의 도구로 사용되며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손현진 교수는 북한 인권 문제는 인류 보편적 가치이기에 인도적 문제로 접근하고, 국제 사회의 협력과 호응을 유도하는 길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나가사키의 평화를 지금 현실에 옮길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열쇠가 되는 강의였다. 점심을 먹고 처음으로 답사에 나섰다. 나가사키 시내는 노면 전차가 지나다니기 때문에 나가사키 노면 전차 1일권을 받았다. 이 1일권을 지참하면 하루 종일 나가사키 노면 전차에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고 하차할 때 기사에게 보여주면 끝이다. 7년 만에 받아보는 나가사키 노면 전차 1일권은 여전히 노선도가 있는 팸프릿 이었다. 교통의 중심이자 숙소 앞 나가사키역에서 출발해서 원폭 자료관 역에서 도착했다. 여기서 언덕을 조금만 넘으면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長崎原爆資料館)이 나온다. 13년 전에 방문했는데 오래 전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료관 안에서 입장권을 받고 안에서 제일 먼저 본 것은 찌그러진 벽시계였다. 원폭 투하 시간인 오전 11시 2분에 멈춰 있는 시계로 폭심지 800m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한다. 그다음에는 “나가사키가 마지막 피폭지가 되길 바라며(長崎を最後の被爆地に)”라는 문구가 11개 국어로 작성되어 있다. 그 옆의 문구도 기억에 남는다. “솟아오르는 거대한 버섯구름, 이 구름 아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전해주십시오.” 원폭 투하 영상과 함께 피폭에서 살아남은 성당 건물의 일부가 눈에 들어왔다.안쪽으로 들어가니 7만 4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팻맨(Fat Man)’ 폭탄이 실제 크기로 눈에 들어왔다. 저 노란색 폭탄이 현재까지 인류 최후의 전시 핵무기다. 각종 나가사키 원폭 당시 유물과 함께 마지막으로 나온 것이 역사 부분이다. 일본부터 세계의 근현대사와 전쟁사를 정리하면서 세계의 핵무기 현황이 나온다. 그리고 평화를 위한 나가사키의 노력으로 나가사키 평화 시민 헌장이나 핵무기 사용 국가에 대한 나가사키 시장의 반대 서한 발송이 보였다. 마지막으로 맨 처음 봤던 그 문구 “나가사키가 마지막 피폭지가 되길 바라며”가 다시 나오며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의 일정은 막을 내렸다. 이후 밖으로 나와서 나가사키 원폭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長崎原爆朝鮮人犠牲者追悼碑)에 헌화했다. ‘조선인’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작은 국기 게양대가 두 개 있는데 태극기만 걸려 있었다. 폭심지 공원(爆心地公園)으로 이동해서 실제 원폭 투하지인 원자폭탄 낙하 중심지비(原子爆弾落下中心地碑)를 방문했다. 이후에는 조별 활동이었는데 근처에 있는 평화공원(平和公園)으로 갔다. 긴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지나서 ‘평화의 샘(平和の泉)’이라는 분수가 눈에 보였다. 피폭을 당한 한 소녀가 열기 때문에 갈증이 심해 물이 마시고 싶었다는 수기에서 비롯해 만든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나가사키의 랜드마크 평화기념상(平和祈念像)이었다. 요시다 히로이치(吉田廣一)라는 역도 선수가 모델로 오른손은 원폭 투하지를 가리키며 왼손은 하늘을 가리키며 평화를 의미하며 얼굴은 전쟁 희생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그시 눈을 감고 있다. 13년 전에도 방문했지만, 그 때보다 사람이 많았다. 겨울이 아닌 여름에 찾으니 절로 숙연해진다. 이후 저 멀리 우라카미 천주당(浦上天主堂)을 보고 다시 돌아왔다. 둘째 날이 원폭 투하 중심의 무거운 분위기였지만 셋째 날은 동서양 교류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가사키는 예로부터 일본 최초의 무역항으로 여러 서양 상선이 오가던 곳이고, 에도 막부의 통상 수교 거부 정책에서 유일하게 네덜란드와 교역했던 데지마(出島)가 있는 곳이다. 그 교류의 역사를 확인하기 위해 나가사키 노면 전차 1일권을 한 번 더 받고 오우라천주당(大浦天主堂)역에서 내렸다. 글로버 가든, 구라바엔(グラバー園)에 들어가기 전에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軍艦島デジタルミュージアム)을 방문했다. 13년 전 여행에서는 본 적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군함도(軍艦島) 세계 문화유산 선정으로 2015년 완공된 시설이었다. 첫날 강연에서 들은 것을 그대로 목격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하시마섬(端島), 탄광으로 시작해 한때 5천 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며 하나의 공동체로 각종 시설이 들어섰던 이곳은 1960년대 이후 석유 개발과 석탄 쇠퇴로 지금은 폐허로 변하고 관광 자원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조선인 징용 노동자들의 아픔이 공존하는 곳으로, 2015년 세계 유산 지정 당시에도 큰 논란이 됐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관광지에 있는 한국어, 중국어 팸플릿이 없으며 일본어와 영어만 있다. 그리고 철저히 아픔보다는 당시의 생활상과 전성기 번영을 다루고 있다. 군함도를 직접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리 만족할 수 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지는 의문이 들었다. 어두운 분위기를 뒤로 하고 언덕을 올라가서 나온 것이 구라바엔이다. 1859년 나가사키 개항 이후에 들어온 토머스 블레이크 글로버(Thomas Blake Glover)의 저택이 있던 곳에 나가사키 시내의 역사적 건축물을 이전해서 만든 정원으로 야외 박물관의 형태다. 이곳은 평화 그 자체인 곳으로 언덕 위로 오르면 화려한 꽃들과 나무가 수놓고 있으며 푸른 하늘과 바다의 경치가 장관을 이룬다. 일행들은 모두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데 몰두한다. 언제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을까. 13년 전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라 일상을 잊고 자유롭게 평화를 만끽했다. 나가사키 신치 중화가(長崎新地中華街)에서도 손꼽히는 가게인 카이라쿠엔(会楽園)에서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바로 그 데지마다. 현재 데지마는 2000년부터 차례대로 복원된 곳이다. 하지만 더위로 인해 오래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데지마 메세의 마지막 강의가 끝나고 다음 날 후쿠오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며 3박 4일 일정을 마쳤다. 지금까지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힘의 논리가 작용하며 그것이 무너지면 전쟁과 갈등 상황으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게 된다. 나가사키에서 목격한 원폭도 결국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중적 구조가 존재하며, 평화의 메시지가 도시의 담론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때 일본에서 가장 문화적 다양성이 큰 도시는 또 다른 상처를 안고 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그런 상황에서 평화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을 던지게 된다. 3박 4일의 짧은 기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평화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 무엇보다 새로운 곳에서 소중한 사람을 만나 같이 일본을 누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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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코리아 포스트 : 경기도 청년들, ‘대만 청년 평화대사’로서 동아시아 평화 배운다
지난 7월 진행된 글로벌 평화통일리더의 대만 청년 평화대사와 일본 청년 평화대사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문이 더 코리아 포스트에 게재되었습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문 : https://www.koreapost.com/news/articleView.html?idxno=45391 [번역문] 경기도 대학생들, 대만 타이베이에서 ‘청년 평화대사’ 활동 - 2025 경기도 청년 평화통일 핵심리더 양성 사업, 대만 타이베이에서 성황리에 마무리 - 중·대만(兩岸) 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연구 - 2.28 사건을 통해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고,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평화 구상 제안 경기도와 ‘국제푸른나무’는 2025년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만 청년 평화대사’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경기도 대학생과 청년들이 동아시아의 분단, 평화, 통일의 미래를 함께 탐구하는 국제교류 활동을 펼쳤다. 이 프로그램은 ‘경기도 청년 평화통일 핵심리더 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대만의 국제정세와 분단 역사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청년들이 평화 감수성과 글로벌 리더십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주요 주제는 다음과 같았다. - 대만의 양안관계와 동아시아 평화의 흐름- 분단의 역사와 평화·통일의 필연성- 함께 그리는 미래: 청년과 평화로운 동아시아 참가 청년들은 서원익 박사(중앙연구원), 임춘부 대만 입법원 국제사무처장, 천리푸 알레시아대 교수, 외신기자 멩차리, 곽수광 남북교류협력협의회 회장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심화 토론과 워크숍을 통해 평화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 고위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대만은 중국 공산당 체제하에서 살고 싶지 않다. 이는 남한이 북한 공산 정권하에서 살기를 거부하는 것과 같다”며, “대만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그 제도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대만 국민 모두 폭력보다는 평화적 통일을 원한다”며, 사이버 공격과 전체주의적 위협을 단호히 거부하고 국방 예산 증액, 방어 군사훈련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대만과 한국은 모두 공산주의·전체주의 위협으로부터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으며, 미래 세대인 청년들이 상호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 발전에 기여하고, 경제·정치·외교적 교류를 확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청년들은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의 역사·정치적 배경을 상세히 배우고, 1947년 대만 2.28 사건 현장과 기념관을 방문해 인권·민주주의·평화의 중요성을 생생히 체감했다. 이 사건은 권위주의 통치와 국가 폭력에 대한 민중 저항의 상징으로, 한반도 분단 역사와도 맥을 같이함을 청년들에게 깊이 인식시켰다. 천리푸 교수는 “2024년부터 현재까지 민주진보당 소속 라이칭더 총통이 소수정부 현상으로 헌법재판소, 대법원 판사, 위원회 위원 등의 임명을 할 수 없는 헌정 위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2024년 사이 중국이 민주진보당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관광·유학을 중단하며, 무력 위협을 강화한 것이 대만 위기의 상시화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ADIZ(방공식별구역) 확대, 무력 시위 등으로 위협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입장에서 대만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방어선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중국의 무력 도발을 억제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곽수광 회장은 청년들에게 “분단 현실을 넘어서는 상상력과 상호 존중이 평화를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정해진 틀을 넘어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청년들은 △ 중정기념관 △ 국립고궁박물원 △ 대륙위원회 회의 △ 2.28 국가기념관 등 주요 기관을 방문해 대만 현대사와 민주화 과정을 폭넓게 이해했다. 또한 조별 워크숍을 통해 ‘청년이 제안하는 평화통일 메시지’를 작성하며 실천적 평화 리더십을 발휘했다. 경기도는 “청년들이 동아시아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교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동아시아로 평화의 지평을 넓히는 청년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청년 ‘청년 평화대사’, 일본 나가사키에서의 활동 앞서 경기도는 2025년 7월 7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나가사키에서 ‘일본 청년 평화대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경기도 대학생과 청년들은 전쟁의 상흔을 돌아보고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 역시 ‘경기도 청년 평화통일 핵심리더 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전쟁과 분단의 역사 속에서 평화의 가치를 경험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주요 주제는 다음과 같았다. - 전쟁의 상흔, 원폭 피해, 동아시아의 평화 경로- 과거의 고통을 기억하는 용기, 공존을 위한 실천- 미래를 향한 메시지: 평화롭고 통일된 한반도 참가 청년들은 손현진 교수(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학과)의 ‘북한 핵과 평화 인권’, ‘강제동원의 역사와 인권’, 하야시다 미쓰히로(나가사키 평화교육연구소) 대표의 ‘나가사키 원폭의 역사와 비핵화의 미래’, 김숙현 박사(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한일 관계와 한반도 평화 전략’ 등을 수강했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와 한반도 정세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청년들은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평화공원,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등을 방문해 전쟁과 핵무기가 남긴 참혹한 흔적을 간접적으로 체험했고, 이를 통해 평화의 중요성을 깊이 성찰했다. 또한 조별 토론을 통해 원폭 피해를 넘어 한반도의 현실과 북핵 문제, 평화통일 방향을 진지하게 논의하며 청년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했다. 손현진 교수는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은 창조적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세대”라며 “평화는 고정된 이상이 아니라 실천과 상상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김숙현 박사 역시 “과거·현재·미래의 한일 관계를 예리하게 살피면, 동북아 평화의 핵심은 양국의 역사 인식과 청년 협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워크숍을 통해 평화교육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 동아시아 청년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했다. 국제푸른나무 이경석 사무총장은 “이 프로그램은 전쟁의 기억을 통해 평화의 실천을 배우는 소중한 과정이었다”며, “청년들이 동아시아와 한반도 평화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 현장 체험과 평화통일·국제관계 전문가 강의를 통해 통일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청년 평화대사’ 프로그램은 6월 27~28일 파주를 시작으로, 7월 7~10일 일본, 7월 21~24일 대만에서 진행됐으며, 오는 8월 26~28일 ‘제주 청년 평화서밋’으로 ‘한반도 통일 비전 캠프’의 3개월 여정을 마무리한다. 저작권자 © The Korea 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The Korea Post (http://www.korea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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